용인검사출신변호사 [겨를]장소의 얼굴을 그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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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13 23:03 조회1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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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눈이 아닌 손끝으로 글을 읽는다. 여섯 개의 작은 점을 만져 문자를 식별한다. 메리 올리버의 ‘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도 그렇게 읽었을 것이다. 언젠가 친구가 점자 키보드를 보여준 적이 있다. 간단한 설명을 듣긴 했지만, 내 눈에는 그저 마법처럼 보였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키보드에서 글자가 튀어나오고, 손바닥에 작은 등불이 켜져 글자가 환해지는 마법.
요즘 나는 친구를 통해 한 번도 본 적 없던 세계를 발견한다. 그것은 메리 올리버의 시를 읽는 경험과 닮았다. 나는 그 시를 통해 누구나 자기만의 어둠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는 빛을 좇는 게 아니라, 스스로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하지만 때때로 친구의 어둠을 함께 걸어보고 싶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을 펼치고, 친구와 나란히 그의 세계를 거닐어보는 상상을 한다. 상상 속에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친구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함께 있다. 친구의 글 덕분에 나는 만난 적 없는 그 강아지를 보고 만진다. 그러다 책을 덮으면, 문득 친구에게 전화해 나의 세계에 그를 초대하고 싶어진다. 이를테면, 늦여름에서 가을로 향하는 이 계절, 만경강 둑길을 함께 걷자고 하면 어떨까. 태양이 기울 때, 내가 사는 이 작은 마을이 얼마나 붉게 물드는지 보여주고 싶다. 또 내 강아지가 그 일몰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붉은빛을 보지 못하는 개가 저무는 해의 찬란함을 어떻게 알아채는지 말해주고 싶다. 어둠이 찾아오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커지면, 내가 보고 말하고 쓰는 모든 게 얼마나 불완전하고 하찮은지 깨닫게 된다고 고백하고 싶다. 그래서 내 눈에 담긴 세상과 강아지가 코끝으로 발견하는 세상, 친구가 손끝으로 읽어내는 세계를 연결해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함께 걷는 상상을 하면, 이 마을이 여섯 개의 점으로 된 얼굴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내 삶의 방식과 경험으로는 볼 수 없는 그 얼굴을 친구의 손가락이 읽어줄 수 있지 않을까.
본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고 믿지만, 그것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보는 행위는 언제나 타인과의 만남, 사회적 맥락과의 교차 속에서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만남이란 서로의 시선이 포개지는 사건이 아니던가. 그러니 지금 내가 바라보는 것도 온전히 내 것일 리 없다. 마을의 역사와 오래된 이야기, 어둠을 노래한 메리 올리버,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는 강아지의 몸짓이 합쳐져 나타나는 풍경일 것이다.
점자는 여섯 개의 점으로 이뤄진다. 그 작은 점들을 만져 글자를 읽고, 이어서 문장을 이해한다. 점과 점이 이어질 때 언어가 되고, 세계가 드러난다. 장소도 그렇다. 우리가 각자의 감각으로 받아들인 조각들은 불완전하지만, 그것들이 서로 이어질 때 하나의 얼굴을 갖는다. 나만의 것도, 당신만의 것도 아닌, 서로 다른 점들이 만나서 비로소 드러나는 형상. 그것이 장소의 얼굴이고, 만남의 풍경이다.
12·3 불법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 연장으로 ‘2라운드’에 돌입했다. 2라운드 수사에선 ‘내란의 출발점’을 찾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처음 구상한 시점을 비롯해 계엄 선포 동기와 모의 시기 등을 샅샅이 따지겠다는 계획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은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소장 변경도 염두에 둔 채 최근 내란의 출발점 찾기 작업을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계엄 선포 이유를 ‘더불어민주당의 쟁점 법안 단독 처리’ ‘검사 탄핵 추진’ 등으로 한정했다. 특검은 그러나 출범 이후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추가 정황 등을 토대로 계엄 목적이 ‘국헌 문란’이었음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각각 기소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소장에도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헌법과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려는 목적, 즉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기로 모의 및 준비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특검은 구체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떠올린 시점부터 살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비상대권” “비상조치”를 입버릇처럼 말했던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처음 언급한 시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3월 삼청동 안가 회동 등에서 했던 말들이 우선 규명 대상이다. 특검은 최근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불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이보다 앞선 2022년 12월쯤 국민의힘 지도부와 저녁 자리에서도 비상대권을 언급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구상’에서 나아가, 누구와 언제부터 계엄을 모의했는지도 진상규명이 필요한 대목으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처음 계엄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큰 인물로 지목되는 김 전 장관, ‘비선 기획자’란 의심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수사도 내란 출발점 찾기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내란 기획·모의 단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주요 인물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은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대한 조사도 같은 맥락에서 이어가고 있다. 수첩의 내용이 언제, 누구와 협의를 거쳐 작성됐는지 등을 밝혀내는 일이 계엄의 목적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과제라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노 전 사령관이 작성한 수첩에는 북풍 공작을 시사하는 표현뿐 아니라 ‘헌법 개정’ ‘재선’ ‘3선’ 등도 담겼는데, 계엄의 목적·동기와 연관되는 내용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후에도 국무회의를 지연하고, 합동참모본부 내 결심지원실에서 ‘2차 계엄’을 언급했다는 의혹 등으로도 수사를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내란 특검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도대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란 걸 언제부터 생각했느냐는 것’이며, 이를 시작으로 이후 여러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모의했고 누구와 협의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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