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흥신소 ‘콘셉트 쓰리’ 세계 첫 공개…현대차·기아 ‘전기차 유럽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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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12 02:25 조회1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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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흥신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가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소형 EV의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쓰리’를 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5’가 열리는 독일 메세 뮌헨의 부대행사장인 오픈 스페이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콘셉트 쓰리의 공개 장소로 IAA 모빌리티를 선택하고 오픈 스페이스 내 루트비히 거리에 58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건 유럽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부스에는 콘셉트 쓰리 외에도 캐스퍼 기반 EV인 ‘인스터로이드’ 콘셉트카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N, 아이오닉 9,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등 전기차 7종이 전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전동화 정책으로 내연기관차로의 회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규제 방침에 힘입어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전기차 각축전을 벌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콘셉트 쓰리가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해치백 형태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춘 것도 유럽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디지털 매개변수에 기반한 정교한 패턴과 면처리) 픽셀에서 착안한 7m 높이의 유리 구조물로 조성한 대형 부스에 콘셉트 쓰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뮌헨 시민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발걸음을 멈추고 콘셉트카를 둘러보던 한 시민은 “소형 EV인데도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무엇보다 날렵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콘셉트 쓰리에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강조한 해치백 디자인인 ‘에어로 해치’가 적용됐다.
차량 후면부에는 레몬 색상의 덕테일 리어 스포일러(오리 꼬리처럼 살짝 올라간 트렁크 일체형 스포일러)가 장착돼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콘셉트 쓰리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을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출시하면서 준중형·중형·대형 전기차 제품군을 구축한 현대차가 소형 차급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목표로 개발한 콘셉트카다.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실용성을 추구하면서 감성적인 측면도 놓치지 않는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해 콘셉트카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아트 오브 스틸은 스틸 소재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본연의 강인함과 역동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기법이다. 지난해 선보인 수소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에 처음 적용됐다.
내부는 편안하다. 시트, 도어 트림, 콘솔, 대시보드 등이 소재 고유의 질감과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곡선 구조를 적극 활용해 공간을 감싸는 형태로 돼 있어 가구처럼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이 든다.
이번 콘셉트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미스터 픽스(Mr. Pix)’를 차량 내외부 곳곳에 숨겨둔 건 색다른 포인트다. 미스터 픽스는 하나의 형태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캐릭터로, 콘셉트카 곳곳에 그려져 있는데 숨겨진 걸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기아도 오픈 스페이스에 650㎡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영감의 창’이라는 고유의 전시 콘셉트를 바탕으로, 뮌헨 루트비히 거리에 위치해 세련된 도시 풍경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부터 IAA 모빌리티 2025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2026년 양산형 모델의 유럽 출시가 목표인 기아 ‘콘셉트 EV2’를 포함해 EV3, EV4, EV5, EV6, EV9, PV5 패신저 등 모두 7개의 차종이 관람객을 맞는다.
류창승 기아 고객본부장(전무)은 “기아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모터쇼에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완충’까지 남은 시간 30분. 차에서 내려 소일거리를 찾기도 애매하다. 이럴 때 거실 소파에 앉아 조이스틱을 쥐고 게임하듯 충전 중 차 안에서 게임을 즐길 수는 없을까.
LG전자가 유럽 최대 모빌리티 쇼인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의 SDV 경험 솔루션 중 하나인 ‘웹OS’가 탑재된 차량이라면, 이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줌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2025’에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 왜 콘텐츠 생태계가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가졌다. LG전자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바라본다. 차량 안에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 웹OS의 공급을 2023년부터 현대차·기아 중심으로 적극 확대해온 이유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웹OS 탑재 차량 규모를 2030년까지 누적 20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사업부 엑스박스,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앞으로 웹OS가 탑재된 차량이라면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고객은 차 안에서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포르자 호라이즌 5’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차 안에서 원격미팅도 진행할 수 있다. 단, 운전자와 탑승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운전 중에는 게임·화상회의 기능이 제한되도록 했다. 웹OS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도 확대된다. 디지털 예술 감상 플랫폼 바사리, 유럽 스트리밍 서비스 라쿠텐TV, 일본 로컬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넥스트 등이 추가된다. LG전자는 콘텐츠 경험 솔루션뿐만 아니라 운전자 안전 정보 등을 제공하는 솔루션도 강화하고 있다.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로 길 안내를 하거나, 도로 위 위험요소 정보를 몰입감 있게 제공한다. 탑승자의 행동을 분석해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SDV 시대를 열어갈 역량을 자신했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선 은석현 VS(차량솔루션)사업본부장은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며 “LG전자는 약 70년간 가전·IT(정보기술)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SDV 시대를 선도할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