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사례 폭우·폭염 오락가락 날씨··· 다음 주도 습한 무더위 지속

승소사례 9월 첫 주 주말 내내 전국 곳곳이 흐리고 비가 내린 가운데, 둘째 주에는 습하고 무더운 늦더위가 이어지겠다.
7일 기상청은 8~9일 경남과 제주도·전라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9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다만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은 이번에도 비구름이 비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강수 기간에도 강릉의 강수량은 5㎜미만에 그쳤다.
이틀 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30~80㎜, 부산·울산·경남 10~60㎜, 대구·경북 5~30㎜, 제주도 10~60㎜ 등이다.
기상청은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 전남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8일 낮 최고기온은 32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최고기온 25~28도)보다 덥겠다. 특히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9일 낮 기온이 30도, 10~11일은 최고 32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고 25~29도)보다 높겠다. 밤 더위는 누그러지겠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1도를 안팎까지 오르겠다.
9월 들어서도 폭염 기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기상청이 낸 폭염 열대야 현황(6월1일~9월6일) 통계를 보면 올해 전국 일평균기온은 25.8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최고기온 평균(30.8도)과 밤최저기온 평균(21.9도) 역대 1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서풍이 불면서 서쪽지역 중심으로 습도가 높아지겠다”며 “당분간 평년보다 3~4도 내외 높은 기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음 주말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구름 많거나 흐리겠다. 13일 토요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0월 1일과 2일, 김희수아트센터에서 한불 창작 프로젝트 ‘삼인동락’의 초연 무대 「거문고, 그 끝없는 여정」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다. 그것은 한 시대를 넘어 흐르는 강물처럼, 전통과 현대,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길 위에서 태어난 새로운 이야기다.
19세기 말, 산조는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과 자유를 담아 태어났다. 정해진 악보 대신 즉흥을 택했고, 권위 대신 연주자의 개성을 담았다. 그래서 산조는 언제나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그것은 ‘자유로움’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을 음악으로 구현한 형식이었다.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는 이렇게 말한다.
“산조는 과거가 아닙니다. 늘 오늘을 향해 걷는 길이지요. 이번 무대는 그 길 위에서 거문고가 다시 숨을 쉬는 순간입니다.” 산조가 품은 자유의 정신은 오늘, 다시 ‘끝없는 여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선다.
무대의 중심에는 두 개의 악기가 있다. 삼국시대부터 한국인의 숨결을 품어온 거문고, 그리고 유럽 재즈와 고전의 심장을 울려온 콘트라베이스. 멀리 떨어진 두 문화권에서 자라난 악기지만, 결국 그 본질은 같다. 현을 퉁기고 켜며 세계를 울린다.
공연의 중심에는 프랑스와 한국을 잇는 창작 프로젝트 ‘삼인동락’이 있다. 이번 서울 무대에서는 듀오 형태로 꾸려진다.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와 프랑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시몽 마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주는 낭트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한국인 최초로 Génération SPEDIDAM 아티스트에 선정된 연주자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유럽을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며 프랑스-한국 문화상,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거문고는 여전히 확장 가능한 악기”라며 “재즈나 일렉트로닉 음악과의 협업에서도 그 잠재력을 확인해왔다. 이번 무대 역시 그 가능성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시몽 마리(Simon Mary)는 재즈와 월드뮤직을 오가며 활동해온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이며 작곡가다. 그는 1999년 창립한 그룹 ‘Mukta’로 프랑스 음악계의 권위 있는 상인 ‘Victoires de la Musique’에 두 차례 노미네이트됐다. 그는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가 만나면 서로가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친근합니다. 경계 위에서 피어나는 대화는 늘 새로운 풍경을 열지요.” 이 낯선 울림이야말로 이번 무대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운드 감독 조나단 마코즈(Jonathan Marcoz)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 낭트 출신의 그는 기차역, 폐교당, 알프스 산맥 정상 등 독특한 장소에서 작업해온 음향 엔지니어다. 그는 “장소가 곧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한다”며 “서울 공연에서도 단순한 소리 재현을 넘어 공간과 소리가 만나는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무대는 한국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2026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제13회 ‘한국의 봄 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확정되어 있다. 서울에서의 초연은 곧 세계로 뻗어갈 작품의 첫 장이다.
더욱 뜻깊은 것은 이번 공연이 한불수교 140주년을 향해 가는 시간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양국은 음악과 예술을 통해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전통을 공유하며, 미래를 함께 그려왔다.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의 만남은 단순한 협연이 아니라, 문화 외교의 또 다른 장(場)이다.
낭트에서 열리는 ‘한국의 봄 축제’는 지난 10여 년간 프랑스 내 한류 문화예술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 무대가 그곳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은, 한불 문화 교류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상징한다.
무대에는 한국 전통음악의 또 다른 목소리들이 함께한다. 정가의 명인 홍현수, 연희의 이수자 고석진, 거문고 병창과 피아노를 넘나드는 박소연.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전통을 이어온 예술가지만 동시에 그 전통을 다시 쓰려는 모험가들이다.
홍현수는 이렇게 말한다.
“정가의 느림과 산조의 즉흥이 만나면 마치 두 강이 합류하는 듯합니다. 전혀 다른 속도가 부딪히면서 새로운 음악의 지형이 생겨납니다.” 그 말처럼 이번 무대는 각자의 전통을 품은 목소리들이 서로에게 길을 내어주며 함께 걷는 과정이다.
이 공연은 단순히 국악을 새롭게 해석하는 실험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은유이자 외교의 은유다. 누구의 삶도 완결되지 않는다. 늘 변주와 수정, 즉흥과 반복 속에서 살아간다. 전통과 외교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이미 완성된 과거가 아니라 매일 새롭게 쓰여야 하는 오늘이다.
그래서 이 공연은 묻는다. “당신의 끝없는 여정은 어디로 이어지는가.”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 가곡과 병창, 모듬북과 피아노가 뒤섞여 만들어내는 이 낯선 하모니 속에서 관객은 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국내 음악계 역시 이번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 국악과 서양악기의 이색적인 만남이 해외 무대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전통음악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라는 평가다. 한 음악 평론가는 “거문고와 콘트라베이스의 협연은 전통음악이 새로운 청중을 만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젊은 세대와 해외 관객에게 국악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초연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곧 유럽의 무대에서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프랑스, 동양과 서양, 개인과 공동체가 교차하는 이 드문 순간, 우리는 증인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삶 또한 끝없는 산조처럼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동굴 속에 살고 있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자, 환웅이 쑥 한 다발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며 이것을 먹되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의 형상을 얻을 거라고 했다. 이를 지킨 곰만 웅녀가 됐고, 환웅과 혼인하여 낳은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다.’ 고려 시대 승려 일연이 1281년 쓴 <삼국유사>에 담겨 오래도록 전승되고, 한국 사람 누구나 알고 있는 고조선 개국 신화이다.
그런데 환웅이 준 것은 마늘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1946년 사서연역회가 <삼국유사> 국역본을 내면서 ‘산(蒜)’을 마늘로 번역했지만 마늘일 리 없다는 주장이다. 원산지가 중앙아시아로 추정되는 마늘이 중국으로 전해진 게 기원전 2세기라 시기상 맞지 않고, 조선 시대까지 마늘은 주로 ‘호(葫)’라고 불렸다는 근거가 뒤따른다. ‘산’은 강한 향과 맛이 나는 식물을 일컫는 만큼, 당시 한반도에 자생하던 달래나 다른 식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군신화에서 쑥은 여성성·생명력을, 마늘은 인내와 의지를 상징한다. 인간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노력하고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해석이 더해진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제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다. 미처 100일 안 됐는데 악수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달 2일 취임한 정 대표가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내란 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37일간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한 걸 꼬집은 발언이었다. 양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중재’로 이날 처음 악수하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도 나눴다. 정 대표가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에 ‘내란 청산’을 요구하면서도 야당과의 협력은 일절 꺼내지 않은 것은 아쉽다.
정치를 복원하려면 이 대통령의 당부처럼 여당이 야당에 양보하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단호히 절연하지 못하고 극우화하는 국민의힘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겠냐는 국민적 의구심이 큰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힘이 공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처절한 반성과 쇄신까지 ‘마늘과 쑥’을 먹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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