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흡연자, 소세포폐암 위험 약 55배 높아져··· “흡연과 폐암 인과성 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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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8-14 09:58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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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위암·대장암 등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 발생 위험을 두루 높이며, 소세포폐암의 발생위험은 무려 50배 넘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국내 발생률 10대 암과 후두암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및 기여위험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지선하 교수 연구팀은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2004~2013년 사이의 건강검진, 중앙암등록자료 등을 2020년까지 추적관찰해 암 발생 위험에 흡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 흡연은 다른 암들에 비해 소세포폐암과 편평세포폐암 등 폐암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였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생활 환경, 소득수준, 성별, 연령, 음주 여부 등을 동일 수준으로 맞추고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30년 이상·20갑년(하루 1갑씩 20년간 흡연) 이상 현재흡연자의 암 발생위험도는 소세포폐암 54.5배, 편평세포폐암 21.4배, 편평세포후두암 8.3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암은 2.4배, 간암 2.3배, 대장암은 1.5배 등으로, 폐암에 비해서는 흡연으로 인한 발생위험도가 낮았다.
암 발생 기여위험도 분석에서는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현재흡연자에서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가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여위험도란 특정 위험요인에서 노출된 집단에서 발생한 질병 중에서, 그 위험요인이 직접적으로 기여한 비율을 뜻한다. 즉, 분석대상 집단에 소세포폐암 환자 100명이 있다면, 그중 약 98명은 흡연이 없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기여위험도는 편평세포후두암 88.0%, 편평세포폐암 86.2%로 나타났다.
흡연이 대장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28.6%, 위암 50.8%, 간암 57.2%였다. 이 암들은 흡연 이외에도 많은 원인들이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0.4%로 극히 낮은 반면, 대장암은 7.3%, 위암은 5.1%로 유전요인의 영향이 편평세포폐암보다 각각 18.3배, 12.8배 크게 나타났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연구결과, 폐암, 후두암은 여타 암종과의 비교에서도 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았다“며 ”이로써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욱 명백해졌다“라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연구결과를 담배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주요한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담배회사를 상대로 약 53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33억원은 30년·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한 뒤 폐암, 후두암을 진단받은 환자 3465명에게 공단이 지급한 급여비(진료비)다.
2020년 1심 재판부는 대상자들이 흡연에 노출된 시기와 정도, 생활 습관, 가족력 등 흡연 외의 다른 위험인자가 없다는 사실이 추가로 증명돼야 한다며 공단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5월 최종 변론을 진행했다. 선고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청 폐지·중수청 신설자치경찰제 등 검경 개혁
국정기획위원회가 13일 개헌을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검찰청 폐지와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 감사원 개혁 등도 정치 분야 과제로 포함됐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라는 국정 목표 아래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1호 과제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헌법 개정’이다. 이해식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장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만드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헌절인 지난달 1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 중심 개헌’의 대장정에 힘 있게 나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국민 기본권 강화, 자치분권 확대, 권력기관 개혁 등 개헌안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보고된 정치 분야 국정과제는 검찰·경찰 개혁이었다. 이 분과장은 “그간 표적수사 등으로 권한을 남용해온 검찰청은 폐지하겠다”며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법무부의 탈검찰화로 법무 행정을 정상화해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와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 등 경찰개혁 방안도 보고됐다.
검찰개혁은 국정기획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국정기획위는 출범 초반 검찰청 업무보고를 내용과 형식이 부실하다며 무기한 연기하고, “검찰의 허락을 받고 검찰개혁을 공약한 게 아니다”라면서 개혁 대상인 검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다만 이날 수사·기소권 분리가 담긴 구체적인 조직 개편 내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군에 대한 민주적·제도적 통제를 강화해 군의 정치적 개입을 방지하고,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의 계엄 권한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와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공약했다. 또 감사원 인사위원회 심의 기능 강화, 감사위원회 의결사항 공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홍창남 국정기획위 사회2분과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독립성을 강화하고 보도와 편성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며 “미디어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가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미디어 조직 개편은 국정과제로 언급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목표보다 10% ↑공공임대 연 10만호씩 늘려야
국정기획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동안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2030년까지 전체 주택의 1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등까지 포함한 공적주택을 110만호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정기획위가 13일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 계획안에는 부동산과 주택 분야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가 포함됐다.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현 8%에서 2030년 10%로 올리겠다고 제시했다.
박홍근 국정기획위 국정기획분과장은 이날 대국민 보고에서 “공적주택 11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적주택 공급 목표를 문재인 정부 목표이던 100만호보다 10% 늘려 잡은 것이다.
이날 국정기획위가 제시한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 초 제시한 목표와 비슷하고, 문재인 정부가 실제로 거둔 성과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전체 주택 재고는 2262만호, 공공임대주택은 192만호로,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8.5% 정도다. 지난 5년간 주택 재고 수가 연평균 약 33만호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매년 약 10만호를 추가 공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거 안정 기여도가 높은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만 따져보면 실제론 8%가 아니라 6%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5년(2019~2023년) 임대주택 유형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최장 50년 거주할 수 있는 50년 임대·영구임대 주택 수는 5.4% 늘어난 데 그친 반면, 2년 계약 4회 갱신으로 최장 10년 거주가 가능한 전세임대는 22.9%나 증가했다.
박준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는 “‘전세임대’는 주거 안정에 기여하기보다는 민간시장 임대료를 높이는 역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정부는 주거 안정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20~30년 이상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9년 4월25일. 미국 뉴욕 소재 호레이스 만 학교에 다니던 18세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은 영어 시험을 보던 중 자신을 찾는 전화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교장실로 내려갔다.
수화기 건너 그의 매니저는 슈퍼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이 건강 문제로 이틀 뒤 런던 공연을 취소했으니 ‘대타’로 무대에 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샤함은 “할게요”라고 답한 뒤 다음날 런던으로 날아갔다. ‘펄만의 연주를 기대했던 관객들이 야유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LA타임스는 “스타가 탄생했다”고 썼다.
우리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샤함(54)은 13일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에서 그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 순간은 제 삶의 경로를 바꾼 우연한 기회, 선물과 같았습니다. 만약 제가 교실에 남아 있었다면, 분명히 다른 길을 걸었겠지만, 음악에 대한 저의 열정이 결국에는 비슷한 목적지로 이끌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샤함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계적인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음악 페스티벌 ‘힉엣눙크!’ 프로그램 중 하나다. 8회째인 올해 ‘힉엣눙크!’에는 10개 프로그램에 38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샤함의 아내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아델 앤서니(55)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협연은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부는 1부에서 비발디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라 폴리아’ 변주곡,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 2부에서 이스라엘 작곡가 아브너 도만(50)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슬퍼할 때와 춤출 때’를 연주한다.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은 2악장의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도만의 ‘슬퍼할 때와 춤출 때’는 지난 4월 부부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앤서니는 도만의 작품에 대해 “바흐의 작품을 아름답게 보완하는 매우 흥미로운 곡”이라면서 “이 작품의 매력은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구조를 차용하고 강력한 서사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샤함은 “낭만주의 음악에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지만 나이가 들면서 모든 시대의 음악을 감상하고 그 속에서 흥미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로크 시대, 특히 바흐는 영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현대 작품들은 새로운 소리와 가능성을 탐구하도록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각 시대는 음악과 삶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제공합니다.”
샤함과 앤서니처럼 부부가 꾸준히 같은 무대에 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인생의 동반자와 무대를 함께할 때 느껴지는 깊은 교감이 있습니다.”(샤함) “무대에 오를 때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동시에 연주에 대한 열망을 느끼게 하죠.”(앤서니)
두 사람 모두 세종솔로이스츠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샤함은 세종솔로이스츠 창립자인 강효 교수(줄리어드 음악원)의 제자다. 세종솔로이스츠와 공연과 음반 작업을 함께 해왔다. 앤서니는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이후 12년간 리더를 맡았다.
부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 명의 아이를 키웠다. 앤서니는 “가족과 아이들이 최우선이고 우리는 아이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샤함은 “음악과 가족의 삶을 분리하기보다 음악을 가족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악재에도 내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가 7년 만에 9000만대를 넘어설 거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품목 관세와 통상환경 불확실성,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등에도 글로벌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 판매가 늘어 내년 9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13일 내다봤다.
글로벌데이터는 연도별 글로벌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 판매량을 올해 8992만대, 내년 9036만대, 2027년 9241만대로 추정했다. 2019년 9018만대를 기록한 후 코로나 사태로 9000만대 아래로 떨어졌던 글로벌 판매량이 2026년 7년 만에 9000만대 선을 회복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가별 판매량 추이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은 관세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둘러 상반기에 수요가 몰렸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4.9% 감소한 1517만대가 올해 팔릴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시장의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내년에도 전년 대비 0.7% 감소한 150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7년에는 2.9% 증가한 1550만대로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2684만대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시장도 올해는 수요 확대로 작년보다 12.5% 늘어날 493만대를 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내년 499만대의 정점을 찍은 뒤 2027년에는 490만대까지 후퇴할 거라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은 올해까지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다가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선다. 들쑥날쑥한 선진 시장과 달리 신흥시장 판매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가 올해 501만대, 내년 526만대, 2027년 547만대로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브라질도 올해 254만대, 내년 268만대, 2027년 279만대로 판매 상승세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다.
글로벌데이터는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률 감소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자동차 판매량이 매년 3∼4% 성장해 올해 165만대, 내년 2026년 172만대, 2027년 178만대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국내 발생률 10대 암과 후두암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및 기여위험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지선하 교수 연구팀은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2004~2013년 사이의 건강검진, 중앙암등록자료 등을 2020년까지 추적관찰해 암 발생 위험에 흡연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 흡연은 다른 암들에 비해 소세포폐암과 편평세포폐암 등 폐암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였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생활 환경, 소득수준, 성별, 연령, 음주 여부 등을 동일 수준으로 맞추고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30년 이상·20갑년(하루 1갑씩 20년간 흡연) 이상 현재흡연자의 암 발생위험도는 소세포폐암 54.5배, 편평세포폐암 21.4배, 편평세포후두암 8.3배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암은 2.4배, 간암 2.3배, 대장암은 1.5배 등으로, 폐암에 비해서는 흡연으로 인한 발생위험도가 낮았다.
암 발생 기여위험도 분석에서는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현재흡연자에서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가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여위험도란 특정 위험요인에서 노출된 집단에서 발생한 질병 중에서, 그 위험요인이 직접적으로 기여한 비율을 뜻한다. 즉, 분석대상 집단에 소세포폐암 환자 100명이 있다면, 그중 약 98명은 흡연이 없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기여위험도는 편평세포후두암 88.0%, 편평세포폐암 86.2%로 나타났다.
흡연이 대장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28.6%, 위암 50.8%, 간암 57.2%였다. 이 암들은 흡연 이외에도 많은 원인들이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는 0.4%로 극히 낮은 반면, 대장암은 7.3%, 위암은 5.1%로 유전요인의 영향이 편평세포폐암보다 각각 18.3배, 12.8배 크게 나타났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연구결과, 폐암, 후두암은 여타 암종과의 비교에서도 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았다“며 ”이로써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욱 명백해졌다“라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연구결과를 담배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주요한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담배회사를 상대로 약 53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533억원은 30년·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한 뒤 폐암, 후두암을 진단받은 환자 3465명에게 공단이 지급한 급여비(진료비)다.
2020년 1심 재판부는 대상자들이 흡연에 노출된 시기와 정도, 생활 습관, 가족력 등 흡연 외의 다른 위험인자가 없다는 사실이 추가로 증명돼야 한다며 공단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5월 최종 변론을 진행했다. 선고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청 폐지·중수청 신설자치경찰제 등 검경 개혁
국정기획위원회가 13일 개헌을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검찰청 폐지와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 감사원 개혁 등도 정치 분야 과제로 포함됐다.
국정기획위는 이날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라는 국정 목표 아래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1호 과제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헌법 개정’이다. 이해식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장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만드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헌절인 지난달 1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 중심 개헌’의 대장정에 힘 있게 나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국민 기본권 강화, 자치분권 확대, 권력기관 개혁 등 개헌안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보고된 정치 분야 국정과제는 검찰·경찰 개혁이었다. 이 분과장은 “그간 표적수사 등으로 권한을 남용해온 검찰청은 폐지하겠다”며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법무부의 탈검찰화로 법무 행정을 정상화해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와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 등 경찰개혁 방안도 보고됐다.
검찰개혁은 국정기획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국정기획위는 출범 초반 검찰청 업무보고를 내용과 형식이 부실하다며 무기한 연기하고, “검찰의 허락을 받고 검찰개혁을 공약한 게 아니다”라면서 개혁 대상인 검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다만 이날 수사·기소권 분리가 담긴 구체적인 조직 개편 내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군에 대한 민주적·제도적 통제를 강화해 군의 정치적 개입을 방지하고,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의 계엄 권한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와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공약했다. 또 감사원 인사위원회 심의 기능 강화, 감사위원회 의결사항 공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홍창남 국정기획위 사회2분과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독립성을 강화하고 보도와 편성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며 “미디어발전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가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미디어 조직 개편은 국정과제로 언급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목표보다 10% ↑공공임대 연 10만호씩 늘려야
국정기획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동안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2030년까지 전체 주택의 1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등까지 포함한 공적주택을 110만호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정기획위가 13일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 계획안에는 부동산과 주택 분야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가 포함됐다.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현 8%에서 2030년 10%로 올리겠다고 제시했다.
박홍근 국정기획위 국정기획분과장은 이날 대국민 보고에서 “공적주택 11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공적주택 공급 목표를 문재인 정부 목표이던 100만호보다 10% 늘려 잡은 것이다.
이날 국정기획위가 제시한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 초 제시한 목표와 비슷하고, 문재인 정부가 실제로 거둔 성과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전체 주택 재고는 2262만호, 공공임대주택은 192만호로,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8.5% 정도다. 지난 5년간 주택 재고 수가 연평균 약 33만호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매년 약 10만호를 추가 공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거 안정 기여도가 높은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만 따져보면 실제론 8%가 아니라 6%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5년(2019~2023년) 임대주택 유형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최장 50년 거주할 수 있는 50년 임대·영구임대 주택 수는 5.4% 늘어난 데 그친 반면, 2년 계약 4회 갱신으로 최장 10년 거주가 가능한 전세임대는 22.9%나 증가했다.
박준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는 “‘전세임대’는 주거 안정에 기여하기보다는 민간시장 임대료를 높이는 역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정부는 주거 안정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20~30년 이상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9년 4월25일. 미국 뉴욕 소재 호레이스 만 학교에 다니던 18세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은 영어 시험을 보던 중 자신을 찾는 전화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교장실로 내려갔다.
수화기 건너 그의 매니저는 슈퍼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만이 건강 문제로 이틀 뒤 런던 공연을 취소했으니 ‘대타’로 무대에 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샤함은 “할게요”라고 답한 뒤 다음날 런던으로 날아갔다. ‘펄만의 연주를 기대했던 관객들이 야유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LA타임스는 “스타가 탄생했다”고 썼다.
우리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샤함(54)은 13일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에서 그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 순간은 제 삶의 경로를 바꾼 우연한 기회, 선물과 같았습니다. 만약 제가 교실에 남아 있었다면, 분명히 다른 길을 걸었겠지만, 음악에 대한 저의 열정이 결국에는 비슷한 목적지로 이끌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샤함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계적인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음악 페스티벌 ‘힉엣눙크!’ 프로그램 중 하나다. 8회째인 올해 ‘힉엣눙크!’에는 10개 프로그램에 38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샤함의 아내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아델 앤서니(55)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협연은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부는 1부에서 비발디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라 폴리아’ 변주곡,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 2부에서 이스라엘 작곡가 아브너 도만(50)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슬퍼할 때와 춤출 때’를 연주한다.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은 2악장의 초월적인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도만의 ‘슬퍼할 때와 춤출 때’는 지난 4월 부부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앤서니는 도만의 작품에 대해 “바흐의 작품을 아름답게 보완하는 매우 흥미로운 곡”이라면서 “이 작품의 매력은 현대적이면서도 고전적인 구조를 차용하고 강력한 서사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샤함은 “낭만주의 음악에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지만 나이가 들면서 모든 시대의 음악을 감상하고 그 속에서 흥미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로크 시대, 특히 바흐는 영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현대 작품들은 새로운 소리와 가능성을 탐구하도록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킵니다. 각 시대는 음악과 삶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제공합니다.”
샤함과 앤서니처럼 부부가 꾸준히 같은 무대에 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인생의 동반자와 무대를 함께할 때 느껴지는 깊은 교감이 있습니다.”(샤함) “무대에 오를 때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동시에 연주에 대한 열망을 느끼게 하죠.”(앤서니)
두 사람 모두 세종솔로이스츠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샤함은 세종솔로이스츠 창립자인 강효 교수(줄리어드 음악원)의 제자다. 세종솔로이스츠와 공연과 음반 작업을 함께 해왔다. 앤서니는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이후 12년간 리더를 맡았다.
부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 명의 아이를 키웠다. 앤서니는 “가족과 아이들이 최우선이고 우리는 아이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샤함은 “음악과 가족의 삶을 분리하기보다 음악을 가족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악재에도 내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가 7년 만에 9000만대를 넘어설 거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품목 관세와 통상환경 불확실성,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등에도 글로벌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 판매가 늘어 내년 9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13일 내다봤다.
글로벌데이터는 연도별 글로벌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 판매량을 올해 8992만대, 내년 9036만대, 2027년 9241만대로 추정했다. 2019년 9018만대를 기록한 후 코로나 사태로 9000만대 아래로 떨어졌던 글로벌 판매량이 2026년 7년 만에 9000만대 선을 회복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가별 판매량 추이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은 관세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둘러 상반기에 수요가 몰렸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4.9% 감소한 1517만대가 올해 팔릴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시장의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내년에도 전년 대비 0.7% 감소한 150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7년에는 2.9% 증가한 1550만대로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2684만대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시장도 올해는 수요 확대로 작년보다 12.5% 늘어날 493만대를 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로 내년 499만대의 정점을 찍은 뒤 2027년에는 490만대까지 후퇴할 거라는 분석이다.
유럽 시장은 올해까지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다가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선다. 들쑥날쑥한 선진 시장과 달리 신흥시장 판매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가 올해 501만대, 내년 526만대, 2027년 547만대로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브라질도 올해 254만대, 내년 268만대, 2027년 279만대로 판매 상승세를 기록할 거란 전망이다.
글로벌데이터는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률 감소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자동차 판매량이 매년 3∼4% 성장해 올해 165만대, 내년 2026년 172만대, 2027년 178만대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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