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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룸오피스텔 [시선]선진 시민들의 여전한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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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8-14 00:40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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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룸오피스텔 담 하나를 두고 안팎의 ‘공기’가 전혀 다른 곳이 있다. 대표적으로 학교와 군대가 그렇다. 담 밖에선 당연한 일이 담 안에선 지적과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공들여 바른 립스틱을 서둘러 지우는 중고등학교 앞 아침 풍경이나, 상급자에게 비현실적 목소리로 관등성명 대는 군대 하급자의 모습은 학교와 군대가 담장 너머 사회와 매우 다른 공간임을 말해준다.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는 말로 공기가 바뀐 듯했으나, 최근 학생인권조례의 잇단 폐지와 드물지 않은 군내 (성)폭력과 죽음은 대한민국 학교와 군대가 아직도 바깥 세계에 견줘 ‘딴 세상’임을 드러낸다.
담장 밖 곳곳에선 인권 중심의 다양한 민주적 규칙이 만들어져 더디지만 조금씩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데, 담 안쪽 딴 세상에선 훈육이나 안보·안전이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환기되지 않은 탁한 공기가 여전하다.
담장 바깥세상과 한참 다른 곳은 또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회다. 담 안에서 낙오된 채, 담장 밖 저 멀리 앞서가는 시민을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든다니, 그 법·제도가 시민들의 성에 찰 리 없다. 얼마 전 한 장관 후보자의 전방위적 ‘갑질’이 국회의원 장관 후보자 최초의 낙마로 이어지기는 했으나, 폭로로 드러났다는 차이만 있을 뿐, 그의 갑질이 다른 의원들의 갑질보다 나쁜 건 아니었다는 세평이 들린다.
과거 3년간 공공기관에 종사하면서 민간인과 의원 출신 장관에게 차별적인 국회 상임위원들을 자주 목격했다. 부처 사업에 관한 핵심 질문 대신, 그들은 담당 직원이 아니라면 답변 불가능한 ‘자잘한’ 질문으로 민간인 출신 장관에게 ‘가지고 놀 듯’ 갑질했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 탁월한 전문성으로 발탁된 장관이지만 국정감사장에선 수시로 무능해진다. 반면 ‘굵직한’ 질문에도 답변 못하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에게는 “앞으로 잘 챙겨봐 주실 수 있죠?”하며 여야 없이 ‘음침한’ 동료애를 발휘한다. 이런 광경을 나만큼 낯설어하던 대기업 임원 출신 의원은 “이렇게 기업 운영하면 그 기업은 망하죠”라고 했다. ‘비민주적 권력 사용’으로 정의될 수 있는 갑질은 이렇듯 조직의 흥망을 가르기도 한다.
국회가 망하지 않고 흥하려면, 담장 안 권력이 담장 밖 세상에 맞춰 민주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담장 안팎을 두루 살펴 권력을 쓸 줄 아는 의원만이 바깥세상의 차별금지법, 비동의 강간죄, 그리고 낙태죄 폐지 등에 관한 ‘선진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대국민 설득과 입법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장 안쪽 다수의 낙후된 국회의원에겐 이 능력이 없으니 우여곡절 끝에 다수당이 됐어도 ‘국민적 합의’ 타령만 하는 것이다. 권력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 줄 모르는 자들이 정작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전방위적 갑질만 해대고 있으니, 정권이 바뀌었어도 앞서가던 시민들은 누군가를 콕 집어 차별해야 직성이 풀리며, 죽기 직전까지 저항했어야 강간이라 말할 수 있고, 낙태죄 대신 살인죄를 받아들여야 하는 후진적 사회의 여전히 탁한 공기로 숨 쉬어야 한다. 이러려고 여의도, 광화문, 남태령에서 그 고된 시간을 견딘 건가, ‘자괴감’이 든다.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다녀왔다. 올해 롤라팔루자에는 한국 그룹이 여럿 참여했다. 트와이스(사진)가 K팝 걸그룹 최초로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보이넥스트도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킥플립, 웨이브투어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롤라팔루자는 관객층이 유독 젊은 것으로 유명하다. 10대와 20대, 즉 미국 Z세대가 핵심 타깃이다. 한국 뮤지션 참여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출장 중 짬을 내서 몇몇 공연을 봤다. 그중 인상 깊었던 무대는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라이브였다. 두 음악가는 Z세대를 대표하는 음악가이면서 엄청난 규모의 팬층을 자랑한다.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과장 하나 없이, 두 무대 모두에서 수많은 관객이 거의 모든 곡을 다 따라 불렀다.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예를 들어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팬들은 곡 발표 전, 작업 과정 공개 등을 통해 이미 가사를 다 숙지하고 공연장에 가서 따라 부른다. 한국의 떼창과는 좀 다르다. 우리가 ‘다 함께’라면 이쪽은 ‘따로, 또 같이’의 느낌이 강하다.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 팬들은 앨범이 발매된 후에야 가사를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동력은 두말할 필요 없이 소셜미디어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관람 행태는 아무래도 ‘감상’인 까닭이다. 어찌 보면 수동적 태도에 가까운 셈이다.
Z세대의 공연 문화는 다르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공연 예술에 참여하는 것을 즐긴다. 이를 통해 음악가와 팬은 상호보완 관계를 일궈낸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공연 내내 바로 옆 미국 10대 5명이 비명을 지르듯 합창하는 탓에 몰입이 쉽지 않았다. 별수 없다. 때로는 저들과 나 사이에 그랜드캐니언만큼이나 넓고 깊은 틈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알자지라 알샤리프 기자 등 5명이스라엘 ‘무차별 공습’에 희생
군 ‘하마스 세포 조직 연계’ 주장국제기구 “가담 증거 전혀 없어”
“나는 온갖 형태의 고통을 겪었고 수차례 상실을 맛보았지만 진실을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하는 데 한 번도 주저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침묵을 지킨 자들, 우리의 죽음을 묵인한 자들, 1년 반 넘게 이어진 학살 속에서도 이를 멈추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들의 행태가 알라 앞에서 증거로 남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1일 새벽(현지시간) 알자지라 기자 아나스 알샤리프(28)의 엑스 계정에 그가 죽음에 대비해 생전에 작성했던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다. 알샤리프는 전날 가자지구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밖에 설치된 취재용 천막 안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가자지구 당국과 알자지라는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알샤리프를 포함한 기자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크레이케와 카메라맨 이브라힘 자헤르, 모하메드 누팔, 모아멘 알리와가 사망했다. 알시파 병원 관계자는 그 밖에 2명의 사망자가 더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알샤리프를 “가자에서 가장 용감한 기자 중 한 명”이라고 칭하며 이 공격은 “가자 점령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침묵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알샤리프가 하마스 세포 조직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스라엘과 민간인 군부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주도했다”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은 알샤리프를 하마스 소속 기자 6명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압수한 문서라며 소속 대원의 명단, 급여명세서 등을 공개했는데 목록에 해당 기자들의 이름과 일치하는 성명이 적혀 있었다.
이에 알샤리프는 “나는 정치적 소속이 없는 언론인이다. 내 유일한 임무는 현장에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편견 없이 보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치명적인 기근이 가자지구를 휩쓸고 있는 이 시기, 진실을 말하는 것이 점령군(이스라엘군)의 눈에 위협이 됐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모와드 알자지라 편집국장은 알샤리프가 공인된 기자로 “가자지구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유엔 표현의자유 특별보고관 아이린 칸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북부 가자시티에서 알자지라의 마지막 생존 기자인 알샤리프를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함마드 셰하다 유로메드 인권 감시단 분석가는 “알샤리프가 적대 행위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며 “그의 일상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알자지라를 “하마스의 대변자”라 부르며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알자지라에 해당 지역 방송을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사무실을 폐쇄한 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 사무실을 급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알자지라 기자 이스라일 알굴과 카메라맨 라미 알리피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사진)이 올해 3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심리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KIA가 가장 큰 고비에 몰렸다.
KIA는 전반기 힘겹게 중위권 싸움을 벌이던 중에도 후반기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김도영이 복귀한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도영이 복귀 후 3경기 만에 다시 이탈했다. 김도영이 지난 7일 부상당하고 8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뒤 KIA는 2경기를 내리 졌다.
8일 NC전 경기 후반까지 접전하다 1점 차로 졌고, 10일 NC전은 5-0으로 앞서다 12-16으로 역전패했다. 김도영의 부상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에 충격적 연패가 겹치면서 분위기는 추락 중이다.
김도영이 빠진 3루수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일단 현실적인 고민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을 지난 5일 복귀전부터 선발 3루수 3번 타자로 기용했다. 김도영이 3루를 맡아줘야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3루수 김도영’ 카드를 이제 쓸 수 없는 만큼 남은 자원 중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1루수인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1옵션이다. 1·3루를 오가던 위즈덤은 김도영 없이 치른 지난 8일, 10일 NC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3루수로 나갔다. 위즈덤이 3루를 맡아줘야 오선우를 1루에 세우면서 현 전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즈덤이 1루로 들어간다면 3루에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박민 등을 세울 수밖에 없다.
위즈덤이 1루로 들어가면서 오선우를 벤치에 앉히거나 외야로 보낸다면 그 또한 연쇄 작용으로 타격이 약해질 수 있다.
후반기 1할대 타율로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던 위즈덤이 일단 반등 조짐을 보인 건 긍정적이다. 위즈덤은 10일 NC전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2회 2점 홈런에 이어 6회 2루타를 때려내며 장타를 2개 기록했다.
위즈덤의 반등을 전제로 다른 야수 자원들의 고른 활약 또한 필요하다. 6월 KIA의 상승세를 이끌던 백업 자원들이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오선우가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고, 6월 0.375 고타율로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하던 고종욱도 올스타 휴식기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268에 그치고 있다. 위즈덤을 3루수로 기용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계산도 이 타자들이 어느 정도 회복해줘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내내 주축들의 부상에 신음했다. 김도영의 복귀로 간신히 완전체를 갖춘 순간 김도영이 다시 빠졌다. 지난 시즌 MVP였던 김도영의 자리를 온전히 메우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남은 시즌 김도영 없이 어떻게든 치러낼 수밖에 없다.
11일 현재 KIA는 50승4무50패로 승률 5할을 기록, 6위다. 5위 KT와 1경기, 4위 SSG와 2경기 차다. 동시에 7위 NC에 0.5경기, 8위 삼성에 2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다. 빠르게 연패를 끊고 침체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5강 재진입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KIA는 이날 1군 투수·배터리 코치진을 개편했다. 최근 불펜 부진이 워낙 컸다. 코치진 개편을 시작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 또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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