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바꾸니 유기묘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입양률 74%의 반려마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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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7-31 14:46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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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양이들이 좀 많죠? 지금이 고양이 번식기라 그래요. 이 친구들 모두 우리 센터에서 교육 받은 뒤 시민들에게 입양될 겁니다.”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있는 반려마루 화성 고양이입양센터(이하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에서 만난 채연석 경기도 반려동물과 반려마루2팀장이 고양이 방 안에서 놀고 있는 어린 고양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3개로 나뉘어진 방 안에는 어린 고양이 1~2마리가 있었다. 3개의 방 앞에 있는 공용공간에는 고양이 놀이시설인 캣타워와 장난감, 가전제품이 설치된 모습이었다.
공용공간은 고양이들이 입양됐을 때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정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이 공간에서 유기묘들은 서로 어울리는 법, 사람(자원봉사자)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운다.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고양이입양센터다. 지난해 5월 865.44㎡ 규모로 개관한 센터는 고양이방과 놀이방을 포함해 입양자들을 위한 상담실,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 새로 들어온 고양이를 검진하기 위한 검역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1칸씩 세분화돼 있는데, 영역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을 적극 반영했다.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가 수용 가능한 고양이는 최대 50마리(현재 44마리 보호 중)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보호 가능한 최대 마리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날 센터를 둘러본 결과 고양이들은 다른 보호센터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는 ‘공간’ 외에도 입양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고양이 입양을 원하는 도민들은 직접 현장에 와서 둘러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후 센터 관계자와의 상담을 거쳐 최종적으로 입양 여부를 결정한다.
채 팀장은 “공고를 보고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어 온 입양자도 상담을 한 뒤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만큼 아이마다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입양자들에게 잘 맞는 고양이를 추천해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실제 입양률이 높아지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었다. 센터로 오는 고양이들은 모두 도내 시·군 보호센터에서 보호기간이 끝난 고양이들이다. 시·군에서 정해진 기간 내 입양이 이뤄지지 않아 안락사 대상 등에 해당됐다는 의미다.
시·군에서 입양되지 못한 고양이라 할지라도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에 온 뒤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운영된 지 1년을 이제 막 넘긴 반려마루 화성 고양이입양센터의 입양률은 74%(215마리 중 161마리)에 이른다. 전국 평균 유기동물 입양률이 25% 정도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경기도 관계자는 “동물 친화적인 환경은 보호를 받는 유기묘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입양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 결과가 높은 입양률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유기묘가 아니라 반려묘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양이들이 입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겨냥한 양원 의원 총회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29일 결정했다.
자민당은 이날 오전 당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NHK가 전했다.
전날 열린 양원 의원 간담회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와 관련한 책임 논의를 위해 의원 총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자 선제 대응한 것으로 반응한 것이다. 총회는 당대회에 버금가는 중요 회의로 긴급 사안에 대한 심의·의결권이 있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 선거 패배 후 의원 간담회를 열고 당내 비판을 수렴하겠다고 했으나, 간담회는 의결권이 없어 책임 추궁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시바 총리와 정치적 대립각을 세워 온 옛 아베파 등은 총회 개최를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해 이미 소집 요건인 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았다. 당규상 소집 요건이 충족된 가운데 총회 개최 신청이 이뤄지면 7일 이내에 총회를 열어야 한다.
옛 모테기파 출신인 사사가와 히로요시 의원은 “서명은 모였지만,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에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개최 주장은 그간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 카드로 쓰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짚었다. 실제로 조기 선거까지 나아가기 전에 총리가 눈치껏 물러나라는 신호였다는 분석이다. 당 소속 국회의원 및 광역지자체 격인 도도부현 연맹 대표 과반수의 요구가 있을 경우 총재 선거를 앞당길 수 있는데, 총회에서 이같은 의결이 가능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의 참석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이 당내 사퇴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지 묻자 “정중하고 진지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도망가지 않고 설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총회 개최를 요구한 사람들이 무엇을 논의하고 싶은지 앞으로 의견을 청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가 실제 총재 선거 실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총재 선거의 조기 실시 등에 대해서는 총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9일 “여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광복절 특사를 위한 전방위적 군불 때기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조국 전 장관 사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광복절 특사는 철저하게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력히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권력형 범죄자 조 전 장관의 사면은 국민 간 분열과 진영 대립을 야기할 것이 뻔하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조 전 장관은 정치적 희생양도 아니고, 민생 사범은 더더군다나 아니다”라며 “(그는) 입시 비리, 감찰 무마,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파렴치한 권력형 범죄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또 “조 전 장관 사면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청구서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사면권이 범여권 정치세력 간의 정치적 거래,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보은 인사도 모자라 보은 사면까지 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뿐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조 전 장관 사면을 건의하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9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조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학계와 종교계 일부에서도 사면 요구가 제기됐다.
동물해방물결(LCA: LastChanceforAnimals) 등 동물권 관련 단체들이 중복인 30일 서울광장에서 2025 복날 추모제 ‘그 몸, 나의 몸’을 열었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지키지 못한 개들에 대한 애도와 사랑,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였다. 지난해 2월 제정된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은 유예기간이 3년이다.
“절반 이상은 낮잠 자러 영화 보는 거야. 시원하니까.”
30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허리우드 실버 극장’에서 만난 80대 남성 A씨는 익숙한 듯 웃으며 말했다. 이날 상영한 영화는 <300 스파르탄>(1962)과 <로즈마리>(1954). 만들어진 지 수십년이 지난 영화인데도 60여 명이 상영시간인 낮 12시40분에 맞춰 스크린 앞으로 모였다. 그러나 영화에 집중하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에어컨 설정 온도는 27도. 스크린 위에선 전쟁이 한창인데 객석 곳곳에서는 고개를 푹 숙인 관객들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추억의 극장’이 7080 세대에게 ‘피서처’이자 ‘쉼터’로 자리 잡았다. 노인들은 시원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눈을 붙이고, 커피 한 잔 곁들여 시간을 보낸다.
허리우드 실버 극장은 사회적 기업 ‘추억을 파는 극장’이 운영한다. 관람료는 55세 이상은 2000원, 65세 이상은 1000원이다.
극장 앞에서 만난 신선기씨(73)는 영화 관람에 앞서 인근 탑골공원에 가 무료 도시락을 받았다. 용산구 보광동에 거주하는 신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탑골공원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고, 허리우드 극장에서 더위를 식힌다. 그는 “젊을 때는 여름이 이렇게 길지도, 덥지도 않았다. 입추만 돼도 확 시원해졌는데, 지금은 10월에도 덥다”며 “나이 탓도 있지만, 이상기온이 심해진 것도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0 스파르탄> 표를 끊어 신씨와 함께 상영관에 들어갔다. 신씨는 “이 나이에 로맨스 영화는 간질간질해서 싫고, 액션이 좋다”며 전쟁 영화를 골랐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한 지 20분도 안 돼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신씨는 머쓱한 듯 웃으며 “자막 크기는 큼직해서 좋은데, 너무 빨리 지나가. 어둡고 시원하니 잠이 오네”라고 말했다.
몸을 녹여버릴 듯한 더위에도 이들이 매일 집을 나서는 이유는 ‘적적해서’다. 신씨는 혼자 산지 10년이 넘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은 날, 아내는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건강하게 늙어만 가자고 그랬는데. 교황이 온 그날 바로 그렇게 (됐어)”. 그는 “밥 차리기도 귀찮고, 혼자 먹기도 뭐하니 나온다”며 “이 더위엔 문을 열면 더위가 확 몰아쳐 나가기가 싫은데, 그래도 나와서 영화 구경이라도 하는 게 낫다”고 했다.
관람권이 저렴하니 “집 에어컨 틀 바에야 나오는 게 낫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친구 세 명과 허리우드 극장 내 카페를 찾은 한윤모씨(84)는“전기세도 아깝고, 혼자 있을 때는 굳이 안 켜게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은 여전히 이들의 대표적인 ‘피서처’다. 한씨는 “난 웬만해선 2호선을 타. 2호선은 계속 돌잖아”라며 ‘꿀팁’을 공유했다.
여름철 허리우드 극장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600명을 넘는다. 김은주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는 “(어르신들이) 경로당 보다도 여길 더 많이 찾으시는데, 서울시 지원은 작년부터 아예 끊긴 상황”이라며 “하다못해 전기료라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있는 반려마루 화성 고양이입양센터(이하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에서 만난 채연석 경기도 반려동물과 반려마루2팀장이 고양이 방 안에서 놀고 있는 어린 고양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3개로 나뉘어진 방 안에는 어린 고양이 1~2마리가 있었다. 3개의 방 앞에 있는 공용공간에는 고양이 놀이시설인 캣타워와 장난감, 가전제품이 설치된 모습이었다.
공용공간은 고양이들이 입양됐을 때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정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이 공간에서 유기묘들은 서로 어울리는 법, 사람(자원봉사자)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운다.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고양이입양센터다. 지난해 5월 865.44㎡ 규모로 개관한 센터는 고양이방과 놀이방을 포함해 입양자들을 위한 상담실,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 새로 들어온 고양이를 검진하기 위한 검역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1칸씩 세분화돼 있는데, 영역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을 적극 반영했다.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가 수용 가능한 고양이는 최대 50마리(현재 44마리 보호 중)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보호 가능한 최대 마리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날 센터를 둘러본 결과 고양이들은 다른 보호센터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는 ‘공간’ 외에도 입양자를 대상으로 한 상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고양이 입양을 원하는 도민들은 직접 현장에 와서 둘러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후 센터 관계자와의 상담을 거쳐 최종적으로 입양 여부를 결정한다.
채 팀장은 “공고를 보고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어 온 입양자도 상담을 한 뒤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만큼 아이마다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입양자들에게 잘 맞는 고양이를 추천해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실제 입양률이 높아지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었다. 센터로 오는 고양이들은 모두 도내 시·군 보호센터에서 보호기간이 끝난 고양이들이다. 시·군에서 정해진 기간 내 입양이 이뤄지지 않아 안락사 대상 등에 해당됐다는 의미다.
시·군에서 입양되지 못한 고양이라 할지라도 화성 반려마루 입양센터에 온 뒤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운영된 지 1년을 이제 막 넘긴 반려마루 화성 고양이입양센터의 입양률은 74%(215마리 중 161마리)에 이른다. 전국 평균 유기동물 입양률이 25% 정도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경기도 관계자는 “동물 친화적인 환경은 보호를 받는 유기묘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입양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그 결과가 높은 입양률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유기묘가 아니라 반려묘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고양이들이 입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겨냥한 양원 의원 총회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29일 결정했다.
자민당은 이날 오전 당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NHK가 전했다.
전날 열린 양원 의원 간담회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와 관련한 책임 논의를 위해 의원 총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자 선제 대응한 것으로 반응한 것이다. 총회는 당대회에 버금가는 중요 회의로 긴급 사안에 대한 심의·의결권이 있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 선거 패배 후 의원 간담회를 열고 당내 비판을 수렴하겠다고 했으나, 간담회는 의결권이 없어 책임 추궁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시바 총리와 정치적 대립각을 세워 온 옛 아베파 등은 총회 개최를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해 이미 소집 요건인 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았다. 당규상 소집 요건이 충족된 가운데 총회 개최 신청이 이뤄지면 7일 이내에 총회를 열어야 한다.
옛 모테기파 출신인 사사가와 히로요시 의원은 “서명은 모였지만,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에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개최 주장은 그간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 카드로 쓰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짚었다. 실제로 조기 선거까지 나아가기 전에 총리가 눈치껏 물러나라는 신호였다는 분석이다. 당 소속 국회의원 및 광역지자체 격인 도도부현 연맹 대표 과반수의 요구가 있을 경우 총재 선거를 앞당길 수 있는데, 총회에서 이같은 의결이 가능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의 참석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이 당내 사퇴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지 묻자 “정중하고 진지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도망가지 않고 설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총회 개최를 요구한 사람들이 무엇을 논의하고 싶은지 앞으로 의견을 청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가 실제 총재 선거 실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총재 선거의 조기 실시 등에 대해서는 총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9일 “여당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광복절 특사를 위한 전방위적 군불 때기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조국 전 장관 사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광복절 특사는 철저하게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력히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권력형 범죄자 조 전 장관의 사면은 국민 간 분열과 진영 대립을 야기할 것이 뻔하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조 전 장관은 정치적 희생양도 아니고, 민생 사범은 더더군다나 아니다”라며 “(그는) 입시 비리, 감찰 무마,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파렴치한 권력형 범죄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또 “조 전 장관 사면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청구서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사면권이 범여권 정치세력 간의 정치적 거래,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보은 인사도 모자라 보은 사면까지 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뿐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조 전 장관 사면을 건의하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9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조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학계와 종교계 일부에서도 사면 요구가 제기됐다.
동물해방물결(LCA: LastChanceforAnimals) 등 동물권 관련 단체들이 중복인 30일 서울광장에서 2025 복날 추모제 ‘그 몸, 나의 몸’을 열었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지키지 못한 개들에 대한 애도와 사랑,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였다. 지난해 2월 제정된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은 유예기간이 3년이다.
“절반 이상은 낮잠 자러 영화 보는 거야. 시원하니까.”
30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허리우드 실버 극장’에서 만난 80대 남성 A씨는 익숙한 듯 웃으며 말했다. 이날 상영한 영화는 <300 스파르탄>(1962)과 <로즈마리>(1954). 만들어진 지 수십년이 지난 영화인데도 60여 명이 상영시간인 낮 12시40분에 맞춰 스크린 앞으로 모였다. 그러나 영화에 집중하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에어컨 설정 온도는 27도. 스크린 위에선 전쟁이 한창인데 객석 곳곳에서는 고개를 푹 숙인 관객들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추억의 극장’이 7080 세대에게 ‘피서처’이자 ‘쉼터’로 자리 잡았다. 노인들은 시원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며 눈을 붙이고, 커피 한 잔 곁들여 시간을 보낸다.
허리우드 실버 극장은 사회적 기업 ‘추억을 파는 극장’이 운영한다. 관람료는 55세 이상은 2000원, 65세 이상은 1000원이다.
극장 앞에서 만난 신선기씨(73)는 영화 관람에 앞서 인근 탑골공원에 가 무료 도시락을 받았다. 용산구 보광동에 거주하는 신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탑골공원을 찾아 끼니를 해결하고, 허리우드 극장에서 더위를 식힌다. 그는 “젊을 때는 여름이 이렇게 길지도, 덥지도 않았다. 입추만 돼도 확 시원해졌는데, 지금은 10월에도 덥다”며 “나이 탓도 있지만, 이상기온이 심해진 것도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00 스파르탄> 표를 끊어 신씨와 함께 상영관에 들어갔다. 신씨는 “이 나이에 로맨스 영화는 간질간질해서 싫고, 액션이 좋다”며 전쟁 영화를 골랐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한 지 20분도 안 돼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신씨는 머쓱한 듯 웃으며 “자막 크기는 큼직해서 좋은데, 너무 빨리 지나가. 어둡고 시원하니 잠이 오네”라고 말했다.
몸을 녹여버릴 듯한 더위에도 이들이 매일 집을 나서는 이유는 ‘적적해서’다. 신씨는 혼자 산지 10년이 넘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은 날, 아내는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건강하게 늙어만 가자고 그랬는데. 교황이 온 그날 바로 그렇게 (됐어)”. 그는 “밥 차리기도 귀찮고, 혼자 먹기도 뭐하니 나온다”며 “이 더위엔 문을 열면 더위가 확 몰아쳐 나가기가 싫은데, 그래도 나와서 영화 구경이라도 하는 게 낫다”고 했다.
관람권이 저렴하니 “집 에어컨 틀 바에야 나오는 게 낫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친구 세 명과 허리우드 극장 내 카페를 찾은 한윤모씨(84)는“전기세도 아깝고, 혼자 있을 때는 굳이 안 켜게 된다”고 말했다. 지하철은 여전히 이들의 대표적인 ‘피서처’다. 한씨는 “난 웬만해선 2호선을 타. 2호선은 계속 돌잖아”라며 ‘꿀팁’을 공유했다.
여름철 허리우드 극장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600명을 넘는다. 김은주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는 “(어르신들이) 경로당 보다도 여길 더 많이 찾으시는데, 서울시 지원은 작년부터 아예 끊긴 상황”이라며 “하다못해 전기료라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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