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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호가 [직설]윤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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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7-28 09:13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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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호가 모든 작가가 오랜만에 신작을 낸다고 해서 ‘사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작가’가 오정희라면 말이 달라진다. 더구나 그 ‘오랜만’이 21년이라면 어떨까. 1968년 ‘완구점 여인’으로 등단한 오정희의 신작 소설집 <봄날의 이야기>(삼인, 2025)를 읽으려면 이 정도의 맥락은 상기해야 한다. 이 책에는 오정희의 첫 소설집 <불의 강>(1975)으로부터 이어지는 지난 반세기의 세월이 응축돼 있다. 막 소설을 쓰기 시작한 20대 초반 작가에게서 어렴풋이 보였던, 삶과 죽음을 향한 서늘한 시선이 산수(傘壽)를 앞둔 작가의 근작에서 이토록 투명하게 발견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모두 꿈을 꾼다. ‘봄날의 이야기’에는 기묘한 장면이 있다. 한 들개가 뜨거운 숨을 헐떡이며 힘차게 질주하는 장면. 동네 산책로에서 위협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들개는 달리기 시작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들개는 누군가가 외치는 응원 소리를 듣고 저 먼 곳의 길 끝까지 달려본다. 그러나 정신없이 내달리던 길은 기차가 빠르게 나오는 어두운 터널로 일순간에 끊긴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로 위에는 아무도 없고 들개는 홀로 남겨진다. 전부 꿈이었다.
이 악몽은 왜 나타난 것일까? 들개는 어떤 두려움이 있어서 혼자가 되는 외로운 꿈을 꾸었을까? 봄날에 아름다운 꽃바람이 흩날리는 분위기, 곧 어른이 되는 젊은 암캐의 생명력과 같이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이 소설에서 꿈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초반부터 결말까지 들개를 매혹하며 주위를 맴도는 붉은 개의 생명력, 그러니까 삶의 에너지는 거의 폭력적이라고 할 만큼 압도적인데도 말이다. 삶과 죽음은 어떻게 연결돼 있길래 압도적인 생명력과 죽음의 기운은 이렇게 뒤엉겨 있는 것일까.
한편 ‘나무 심는 날’에서 대필 작가이자 소설가인 ‘나’는 잃어버린 줄 알고 애타게 찾던 메모를 우연히 발견한다. 바로 “우리의 삶은 우주가 꾸는 크나큰 꿈속의 아주 작은 꿈일 뿐”이라는 <장자>의 한 구절. 인생이란 그저 덧없는 꿈이며, 그마저도 우주가 꾸는 커다란 꿈속의 꿈, 즉 이중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호접지몽의 전언이다. 하지만 오정희의 소설에서 인물들이 자꾸만 꿈을 꾸는 이유는, 삶은 본디 공허하기 때문도, 고통스러운 삶을 잊기 위해서도 아니다. 생기로 넘실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기껏해야 진부하거나 무상할 뿐인 삶을 끝까지 살아내기 위해서에 가깝다. ‘나’는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진부함과 상투성에 얻어맞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못한다. 그녀에게 글쓰기란 삶의 진부함과 상투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그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멸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 내부로 다시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꿈은 ‘죽음’이라는 심연을 맞닥뜨렸기 때문이 아니라 ‘삶’이라는 사건을 깊이 받아들였기 때문에 집요하게 되풀이된다.
그 근원에는 삶과 죽음을 서로 끊임없이 통과시키는 윤회의 구조가 있다. 떠돌이 들개에게 매일 두부와 깨끗한 물을 먹이며 돌봐주었던 어느 인간의 목소리는 오정희 소설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린다. “짐승이든 어떤 미물이든 내 집에 찾아드는 것은 그리운 게 있어서라오. 보광사 스님이 그랬어요. 수없이 거듭해온 윤회의 어느 생에서 어떤 식으로든 서로 인연이 맺어져 있던 거래요.” 오정희 소설에서 이미 잊혔거나 버려진, 혹은 언젠가는 잊히거나 버려질 이들은 꿈을 통해 자꾸만 삶으로 스며든다. 그것은 죽음에 의한 희미한 환영이 아니라 삶을 향한 깊은 참여다.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에 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최고조에 달하자 이스라엘이 인도적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하고 일부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중단하는 등 인도주의 지원 제한을 완화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공급 방식의 안전과 효율성에 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을 시작하고 유엔 호송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인도적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인도주의적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은 국제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수행될 예정이며 7개 화물 운반대(팔레트) 분량의 밀가루, 설탕, 통조림 등이 공중에서 투하될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식 발표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등 이웃 국가들이 해당 작전에 참여했다. UAE는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 구호품 투하 작전을 즉각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 관계자는 “육로든 공수든 가자지구 주민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주로 식량과 분유를 투하할 것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요르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영국의 구호물자를 가자지구로 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독일과 스페인도 해당 작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호단체들은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의 효율성과 안전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필리프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집행위원장은 “해당 작전으로는 심화하는 기아 위기를 되돌릴 수 없다”며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며 심지어 굶주린 민간인이 떨어지는 구호품에 맞아 사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북부의 한 주민은 “지난해 비슷한 구호 활동을 시도했을 때 그 과정이 안전하지 않았다”며 “공중에서 떨어진 구호물자가 텐트 위에 떨어져 부상이나 사망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7일 가자지구 3개 지역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러한 조치는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유엔의 구호물품 호송대가 이동할 수 있게 안전한 통로를 개방할 예정이라며 여러 구호 단체의 구호품을 실은 트럭 250여대가 가자지구 국경에 도착했다고 했다.
앞서 가자지구의 심각한 기아 위기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이 제한적이나마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111개 인도주의 단체들과 유럽연합과 영국 등 28개 국가는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지구 기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구호물자 공급 허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기아로 인해 12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어린이는 85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도 “가자지구에 기근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는 하마스가 조장하는 거짓 캠페인”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유엔 등 국제기구의 구호품을 약탈했다고 주장하며 구호단체들의 가자지구의 구호물자 이동을 사실상 봉쇄하고 가자인도주의재단을 통해 제한적으로 구호물품을 공급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하마스가 유엔에서 지원 물품 등을 훔쳤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이들은 “유엔의 구호물자 전달 시스템은 가자지구의 굶주린 주민들에게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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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에서 상수도 긴급 복구작업 중 작업자 2명이 산소 부족으로 질식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 후 맥박과 호흡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서울 금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39분쯤 “상수도 공사 중 2명이 맨홀 안에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서울 금천구 구로IC 인근 사고 현장에서는 상수도 누수가 발생해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60대 A씨와 70대 B씨는 맨홀 안으로 투입됐다가 질식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조사 결과 사고는 맨홀 내부 산소 부족 때문에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확인한 맨홀 내부의 현장 산소농도는 4.5%미만이었다. 일반적으로 호흡이 가능하려면 산소 농도가 최소 15%이상이어야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이들을 모두 구조했지만 구조 당시 2명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구조 후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실시 후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 모두 구조돼 이송하는 과정에서 맥박·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구체적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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