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철의 알고 싶은 정치]연구자공제회와 ‘서로 도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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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7-22 10:43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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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로에는 특별히 남겨둔 따끈한 감자가 있다네. 축축한 습지와 진창길을 걷는 나그네 몫이라네.”(수전 캠벨 바톨레티, <검은 감자: 아일랜드 대기근 이야기> 중 아일랜드 옛 노랫말)
최근 ‘연구자공제회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연구자들만이 아니다. 학계를 포함해 사회적으로도, 더 나아가서는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왜냐고? 희미해지고 허약해진 ‘서로 도움’의 정신을 ‘지식인’ 혹은 지식인이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몸소 나서 복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외환위기 이후 최근에 이르는 약 30년 동안 사회적 연대와 협력에 대한 정치(국가)의 (의도적) 무관심과 무능함 그리고 ‘자기과시적(자기학대적) 성과주의’로 홀로 갈가리 찢겨 위계적 질서를 재생산하는 학계(대학)의 지배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치가 해야 할 여러 일 중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게 하나 있다. 국가공동체의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 및 관리이다. 이때 정치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결코 ‘여의도 정치’만이 아니고, ‘대통령직과 정권의 차지 혹은 국회의원 배지 달기의 정치’만이 아니다. ‘서로 어울려 교제하는 공동체’라는 뜻을 가진 사회(society)의 구성을 통해 자기완결성을 띠는 문명 질서의 체계인 국가(polis/state)를 세우고 가꿔가는 실천이다. 즉 국가공동체를 유지 재생산하는 실천(politics)이 바로 정치다. 그런 정치를 구현하는, 단지 정치를 직업으로 삼았다는 의미의 정치인(politician)에 머물지 않는 이를 ‘정치가(statesman)’라고 한다. 그런데 그 실천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 또 그것을 수행하는 정치가를 낳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지적 자원과 역량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이룬 국가공동체를 유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가치와 규범이 필요하다. 가치와 규범은 그냥 보고 듣기 좋은 ‘공자님 말씀’이 아니다. 생각과 처지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다투면서도 ‘한곳’에 모여 같이 살아야만 할 이유이고, 같이 모여 살기 위해 지켜야만 할 약속이다. 근현대 문명은 그런 가치와 규범을 담기 위해 헌법이라는 텍스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대혁명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적어도 약 250년에 걸쳐 헌법에 같이 살아야 할 이유를, 같이 살기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을 담아 공통의 삶의 기초와 근간으로 삼았다.
지식인, 주변 도움으로 역량 발휘
그런 공통의 가치와 규범을 마련하고, 이를 헌법이라는 이름의 텍스트를 창안해 담아낸 이들이 바로 지적 자원이자 역량의 보유자이며 발휘자인 지식인·정치가들이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프랑스 혁명의 사상과 이념을 선도한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등이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등이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헌정주의라는 이름의 가치와 규범의 내용과 형식, 즉 사상과 이념을 생성하고 전파한 이들이다. 이들의 비판적 계승자이자 창의적 도전자로서 개성의 중요성과 사회적 자유주의를 주창했던 존 스튜어트 밀과 공산주의적 유토피아 정신을 복원했던 카를 마르크스도 빼놓을 수 없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반전사상과 세계평화 그리고 복지국가와 반제국주의 민족독립 혁명을 이끌었던 이들도 마찬가지로 떠올려야 할 지식인·정치가들이다.
이들이 이끌었던 의식혁명(계몽주의 운동)과 정치혁명(자유주의·민주주의·사회주의 혁명) 앞뒤로 혹은 그것을 관통하며 종교·과학·경제·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이들도 근현대 문명 질서로서의 국가공동체가 경제적 토대를 탄탄하게 만들면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했던 ‘지식인·혁신가’들이었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일제 식민지 시기와 분단-국가 형성-산업화-민주화라는 근현대사적 거대 변동의 역사 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그러나 가려지고 잊힌 이들을 포함한) 지식인·혁명가·운동가·정치가들이 있다.
근현대 문명과 이들의 등장·활약이 오로지 지식인·정치가들만의 개별적인 탁월함 때문이었을까? 애초 권력과 부를 가진 가문의 자손이 아닌 한(설사 그 자손이라 해도), 개인 혹은 집단의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으로 지적 역량을 함양하고 발휘하며 사회적 명망을 얻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가령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를 비롯한 계몽주의 지식인들은 마담(귀부인)들의 후원과 보호를 받는 ‘살롱의 아이들’이었다. 카를 마르크스는 혁명 동지이자 방적공장 경영자였던 ‘친구 엥겔스’의 도움을 받았다. 제임스 와트는 글래스고대학과 의류 사업가 매슈 볼턴의 도움을 받았다. 베트남의 호찌민은 민족독립을 위해 전쟁의 희생을 감내한 인민의 지지와 애정으로 ‘불멸의 지도자’로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가들은 동료 학우와 시민의 지지·성원과 가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투사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며, 그중 일부는 집권 세력의 경험까지 쌓은 (비록 정치가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한국에 사는 우리의 주변에서 가깝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우리 시대의 어른’으로 불리는 김장하 선생의 도움으로 법관이 되어 헌정 질서 수호에 앞장서고(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학자가 되어 생명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이다(이준호 서울대 교수).
대부분의 연구자 생활고 시달려
원칙적으로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을 위한 도움을 앞장서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의 원리로 규범화하고 제도화해야 하는 건 정부(government)다. ‘통치하다(gorvern)’란 말은 배의 키를 잡고 방향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즉 정부는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키를 잡고 방향을 정할 권한과 책임을 도맡고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정부 인식과 태도를 담은 정책이 국가공동체 자체가 지적 자원과 역량 육성에 힘을 쏟을지 말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간 한국의 정부는 이런저런 연구 지원 제도와 정책을 통해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에 힘을 쏟아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적 역량의 보유자이고 발휘자여야 하는 연구자들 대부분은 그런 지원 제도와 정책에서 도움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른바 ‘불안정 연구자’의 처지에 놓여 있다. 연구비는 고사하고, 직업 안정성은 물론이고 생계의 안정마저 위협받고 있다.
김민환·구승우·권기현·박지훈·최은혜의 보고서 ‘불안정 연구자 현황’(경제인문사회연구회, 2023)에 따르면, 조사 대상 불안정 연구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한국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인 363만원에 이르지 못한다. 300만원 미만이 무려 76.4%에 달한다. 이때 불안정 연구자란 대학의 정규직 교수가 아닌 대학원생, 강사, 학술연구교수, 독립연구자, 대학 부설 연구소 연구교수 등이다. 의료비가 부담 된다는 경우도 57.7%에 달한다. 그런데도 대출 및 금융서비스 이용(금융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들이 관계적 단절, 소속감 부재와 같은 사회적 고립의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정부의 이런저런 연구 지원 제도와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연구자들이 이런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런 정책의 목적이 사실은 국가공동체 차원에서의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위한 호의적 관계의 구성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자공제회 설립 추진은 바로 그런 현실에서 나타난 ‘서로 도움’의 실천이고, 그것을 기리는 정신의 복원을 위한 실천이다. ‘불안정 연구자 현황’에 따르면 불안정 연구자 조사 대상자 중 74.8%가 공제회 가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비록 가입자에 한정되는 공제회의 형식을 빌려서 도모하는 시도이지만, 정부와 학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서로 도움의 질서를 만드는 맹아 혹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런 실천이야말로 진짜 정치의 모태이기도 하기에.
<검은 감자: 아일랜드 대기근 이야기>의 저자는 대기근 시절에도 나그네를 위해 따뜻한 감자를 남겨놓는다는 아일랜드인을 가리켜, “살려고 아등바등하면서도 품위를 지키려고 애쓴 사람들”이라고 했다. 연구자공제회 추진은 자신도 나그네이면서 다른 나그네와 함께하며 서로를 도우려는 ‘품위 있는 자들의 실천’이다. 이를 통해 ‘서로 도움’의 정신과 규칙이 우리 국가공동체와 삶의 방식을 혁신할 새로운 가치와 규범으로 다시금 세워져 가길 기대해보자.
제58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유스컵에서도 득점왕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16강 토너먼트까지 4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경북 예일메디텍고의 김주완(2학년)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불을 지폈다.
김주완은 특히 FC 하위나이트를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2차전에서만 5골을 몰아넣으며 가속도를 붙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서울 여의도고전에서는 이 경기 유일한 골로 결승골을 넣었고, 서울 더풋볼A U18과의 경기에서는 멀티골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하상현 감독은 “예선전을 치르면서 득점왕을 더 욕심내라고 지시했다”며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박스 안에서 유효 슈팅이 많고 수비 한두 명 제치고 골 넣을 줄 아는 선수라 한 칸 올려서 투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체격 조건도 좋아 헤더 골도 자주 터뜨리며, 과거 공격에만 치중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수비 가담과 적극적인 압박까지 보여주고 있다.
2위는 경기 세원U18의 이우진(2학년·4골)이다. 표성훈 코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하는 연계 플레이를 잘한다”며 “바이에른 뮌헨 골잡이 해리 케인처럼 내려와서 볼을 받아 연계해주고, 이어 박스 안으로 들어가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우진은 출전 기회를 찾아 인천 부평고에서 세원U18로 팀을 옮겼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득점왕 경쟁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상현 감독은 “16강, 8강, 4강으로 갈수록 비슷한 수준의 팀들이라 골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성훈 코치 역시 “8강전이 고비인데 충남 신평고를 잘 넘어서 올라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이우진의 추가 득점에 기대를 걸었다.
22일 8강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외나무 다리 승부가 펼쳐진다. 김주완의 예일메디텍고는 경기 평택JFC와, 이우진의 세원U18은 신평고와 격돌한다.
피로나 감기 기운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은 흔히 겪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심해진다면 급성백혈병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이 질환의 특성 상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급성백혈병은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백혈병 세포(암세포)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혈액을 따라 간, 비장, 림프절 등 여러 장기로 퍼지는 혈액암이다. 크게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으로 나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성인 이후 발병하는 비율이 높아 평균 진단 연령이 60대 후반인 데 비해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소아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이 질환이 발생하면 암세포가 골수에서 자라나면서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 결과 빈혈이 생기거나 출혈이 잦아지고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며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잇몸 비대, 간비대,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종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급성백혈병은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감이나 감기와 유사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6개월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본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골수검사를 진행해 병을 진단한다. 바늘을 이용해 뼛속에서 골수를 채취하고 조직검사 등으로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부터 시작한다. 먼저 혈액이나 골수에서 백혈병 세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기 위한 관해 유도 요법을 시행한 뒤 실제로 백혈병 세포가 성공적으로 제거됐다면 이어 관해 후 치료로 넘어간다. 이후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고강도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하게 남아있는 재발 요인들을 보다 잘 측정할 수 있게 되고 고위험 유전자 돌연변이를 겨냥한 표적치료제 등도 도입되면서 치료 효과가 더 높아졌다. 실제로 급성백혈병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항암치료만 했을 경우 30~40%,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은 50~60%,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백혈병은 아직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벤젠, 방사선, 페인트, 살충제, 항암제 등의 발암물질 노출을 줄이고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종혁 교수는 “급성백혈병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만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열쇠”라며 “피로, 출혈, 감염 등 경미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혈액검사 후 이상 소견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해외파’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색깔을 확 바꿔놨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남자농구 평가전에서 일본과 카타르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의 희망을 봤다.
주역은 이현중(25·일라와라 호크스·왼쪽 사진)과 여준석(23·시애틀대·오른쪽)이었다. 호주리그에서 뛰는 이현중은 2021년 FIBA 올림픽 예선 토너먼트 이후 리그 활동에 집중하다가 지난해 FIBA 아시아컵 예선부터 다시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여준석은 2022년 국가대표 평가전 이후 이번 평가전에서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이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것도 4년 만이다.
평가전 4경기에서 이현중은 평균 21.25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여준석은 평균 18.25득점 7.2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둘이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골 밑을 지키니 슈터 유기상(24·창원 LG)과 이정현(26·고양 소노)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 등 기존 국가대표 핵심이자 베테랑들이 대거 빠졌지만 젊어진 대표팀은 오히려 강했다.
평가전을 중계한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클러치 타임에 이정현을 도와줄 선수, 인사이드에서 높이를 보강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현중, 여준석이 이러한 역할을 다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전만으로 차후 국제대회 성적을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 FIBA 순위가 21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은 이번 평가전에 1.5군급 선수단을 파견했다.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최정예 팀을 꾸린 한국(53위)과 달랐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세대교체와 동시에 지향하는 ‘완전체 전력’으로 모의고사를 치른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남자농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전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순위는 7위, 2022 FIBA 아시아컵에서도 6위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끝으로 아시아에서도 뒤로 밀려났다.
국제대회 성적을 내지 못하는 데다 늘 같은 얼굴에 머물러 있던 남자농구가 ‘해외파 듀오’를 통해 새바람을 예고했다. 국내파들이 이현중·여준석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 동반 성장한다면 8월 아시아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오는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7주 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 러시아 측과의 접촉 및 추가 회담 준비 사항을 논의했으며 회담이 수요일(23일)에 예정돼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22일에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RIA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23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 일정은 러시아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압박’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돈바스 등 4개 접경지역을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의사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의 제안서 초안이 있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출한 제안서 초안도 있다. 현재까지 완전히 대립하는 두 초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앞서 수도 키이우에서 자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다음번 협상 의제와 관련해 “우리 쪽의 의제는 분명하다. 전쟁 포로의 송환, 러시아에 의해 납치된 어린이의 송환, 그리고 정상회담 준비”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협상에서 상세한 휴전 논의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고 수준의 논의에서만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만큼 정상회담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정상회담을 역제안하며 지난 5월 튀르키예를 직접 방문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휴전 압박 속에 지난 5월 16일과 6월 2일 두 차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평화협상을 했으나 포로 교환과 전사자 유해 반환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연구자공제회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연구자들만이 아니다. 학계를 포함해 사회적으로도, 더 나아가서는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왜냐고? 희미해지고 허약해진 ‘서로 도움’의 정신을 ‘지식인’ 혹은 지식인이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몸소 나서 복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외환위기 이후 최근에 이르는 약 30년 동안 사회적 연대와 협력에 대한 정치(국가)의 (의도적) 무관심과 무능함 그리고 ‘자기과시적(자기학대적) 성과주의’로 홀로 갈가리 찢겨 위계적 질서를 재생산하는 학계(대학)의 지배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정치가 해야 할 여러 일 중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게 하나 있다. 국가공동체의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 및 관리이다. 이때 정치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결코 ‘여의도 정치’만이 아니고, ‘대통령직과 정권의 차지 혹은 국회의원 배지 달기의 정치’만이 아니다. ‘서로 어울려 교제하는 공동체’라는 뜻을 가진 사회(society)의 구성을 통해 자기완결성을 띠는 문명 질서의 체계인 국가(polis/state)를 세우고 가꿔가는 실천이다. 즉 국가공동체를 유지 재생산하는 실천(politics)이 바로 정치다. 그런 정치를 구현하는, 단지 정치를 직업으로 삼았다는 의미의 정치인(politician)에 머물지 않는 이를 ‘정치가(statesman)’라고 한다. 그런데 그 실천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 또 그것을 수행하는 정치가를 낳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지적 자원과 역량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이룬 국가공동체를 유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가치와 규범이 필요하다. 가치와 규범은 그냥 보고 듣기 좋은 ‘공자님 말씀’이 아니다. 생각과 처지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다투면서도 ‘한곳’에 모여 같이 살아야만 할 이유이고, 같이 모여 살기 위해 지켜야만 할 약속이다. 근현대 문명은 그런 가치와 규범을 담기 위해 헌법이라는 텍스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대혁명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적어도 약 250년에 걸쳐 헌법에 같이 살아야 할 이유를, 같이 살기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을 담아 공통의 삶의 기초와 근간으로 삼았다.
지식인, 주변 도움으로 역량 발휘
그런 공통의 가치와 규범을 마련하고, 이를 헌법이라는 이름의 텍스트를 창안해 담아낸 이들이 바로 지적 자원이자 역량의 보유자이며 발휘자인 지식인·정치가들이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프랑스 혁명의 사상과 이념을 선도한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등이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등이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헌정주의라는 이름의 가치와 규범의 내용과 형식, 즉 사상과 이념을 생성하고 전파한 이들이다. 이들의 비판적 계승자이자 창의적 도전자로서 개성의 중요성과 사회적 자유주의를 주창했던 존 스튜어트 밀과 공산주의적 유토피아 정신을 복원했던 카를 마르크스도 빼놓을 수 없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반전사상과 세계평화 그리고 복지국가와 반제국주의 민족독립 혁명을 이끌었던 이들도 마찬가지로 떠올려야 할 지식인·정치가들이다.
이들이 이끌었던 의식혁명(계몽주의 운동)과 정치혁명(자유주의·민주주의·사회주의 혁명) 앞뒤로 혹은 그것을 관통하며 종교·과학·경제·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이들도 근현대 문명 질서로서의 국가공동체가 경제적 토대를 탄탄하게 만들면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했던 ‘지식인·혁신가’들이었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일제 식민지 시기와 분단-국가 형성-산업화-민주화라는 근현대사적 거대 변동의 역사 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그러나 가려지고 잊힌 이들을 포함한) 지식인·혁명가·운동가·정치가들이 있다.
근현대 문명과 이들의 등장·활약이 오로지 지식인·정치가들만의 개별적인 탁월함 때문이었을까? 애초 권력과 부를 가진 가문의 자손이 아닌 한(설사 그 자손이라 해도), 개인 혹은 집단의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으로 지적 역량을 함양하고 발휘하며 사회적 명망을 얻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가령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를 비롯한 계몽주의 지식인들은 마담(귀부인)들의 후원과 보호를 받는 ‘살롱의 아이들’이었다. 카를 마르크스는 혁명 동지이자 방적공장 경영자였던 ‘친구 엥겔스’의 도움을 받았다. 제임스 와트는 글래스고대학과 의류 사업가 매슈 볼턴의 도움을 받았다. 베트남의 호찌민은 민족독립을 위해 전쟁의 희생을 감내한 인민의 지지와 애정으로 ‘불멸의 지도자’로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가들은 동료 학우와 시민의 지지·성원과 가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투사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며, 그중 일부는 집권 세력의 경험까지 쌓은 (비록 정치가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한국에 사는 우리의 주변에서 가깝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우리 시대의 어른’으로 불리는 김장하 선생의 도움으로 법관이 되어 헌정 질서 수호에 앞장서고(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학자가 되어 생명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이다(이준호 서울대 교수).
대부분의 연구자 생활고 시달려
원칙적으로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을 위한 도움을 앞장서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의 원리로 규범화하고 제도화해야 하는 건 정부(government)다. ‘통치하다(gorvern)’란 말은 배의 키를 잡고 방향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즉 정부는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키를 잡고 방향을 정할 권한과 책임을 도맡고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정부 인식과 태도를 담은 정책이 국가공동체 자체가 지적 자원과 역량 육성에 힘을 쏟을지 말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간 한국의 정부는 이런저런 연구 지원 제도와 정책을 통해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에 힘을 쏟아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적 역량의 보유자이고 발휘자여야 하는 연구자들 대부분은 그런 지원 제도와 정책에서 도움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른바 ‘불안정 연구자’의 처지에 놓여 있다. 연구비는 고사하고, 직업 안정성은 물론이고 생계의 안정마저 위협받고 있다.
김민환·구승우·권기현·박지훈·최은혜의 보고서 ‘불안정 연구자 현황’(경제인문사회연구회, 2023)에 따르면, 조사 대상 불안정 연구자들의 월평균 소득이 한국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인 363만원에 이르지 못한다. 300만원 미만이 무려 76.4%에 달한다. 이때 불안정 연구자란 대학의 정규직 교수가 아닌 대학원생, 강사, 학술연구교수, 독립연구자, 대학 부설 연구소 연구교수 등이다. 의료비가 부담 된다는 경우도 57.7%에 달한다. 그런데도 대출 및 금융서비스 이용(금융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들이 관계적 단절, 소속감 부재와 같은 사회적 고립의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정부의 이런저런 연구 지원 제도와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연구자들이 이런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런 정책의 목적이 사실은 국가공동체 차원에서의 지적 자원과 역량의 육성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위한 호의적 관계의 구성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자공제회 설립 추진은 바로 그런 현실에서 나타난 ‘서로 도움’의 실천이고, 그것을 기리는 정신의 복원을 위한 실천이다. ‘불안정 연구자 현황’에 따르면 불안정 연구자 조사 대상자 중 74.8%가 공제회 가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비록 가입자에 한정되는 공제회의 형식을 빌려서 도모하는 시도이지만, 정부와 학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서로 도움의 질서를 만드는 맹아 혹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런 실천이야말로 진짜 정치의 모태이기도 하기에.
<검은 감자: 아일랜드 대기근 이야기>의 저자는 대기근 시절에도 나그네를 위해 따뜻한 감자를 남겨놓는다는 아일랜드인을 가리켜, “살려고 아등바등하면서도 품위를 지키려고 애쓴 사람들”이라고 했다. 연구자공제회 추진은 자신도 나그네이면서 다른 나그네와 함께하며 서로를 도우려는 ‘품위 있는 자들의 실천’이다. 이를 통해 ‘서로 도움’의 정신과 규칙이 우리 국가공동체와 삶의 방식을 혁신할 새로운 가치와 규범으로 다시금 세워져 가길 기대해보자.
제58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유스컵에서도 득점왕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16강 토너먼트까지 4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경북 예일메디텍고의 김주완(2학년)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불을 지폈다.
김주완은 특히 FC 하위나이트를 상대로 치른 조별리그 2차전에서만 5골을 몰아넣으며 가속도를 붙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서울 여의도고전에서는 이 경기 유일한 골로 결승골을 넣었고, 서울 더풋볼A U18과의 경기에서는 멀티골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하상현 감독은 “예선전을 치르면서 득점왕을 더 욕심내라고 지시했다”며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박스 안에서 유효 슈팅이 많고 수비 한두 명 제치고 골 넣을 줄 아는 선수라 한 칸 올려서 투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체격 조건도 좋아 헤더 골도 자주 터뜨리며, 과거 공격에만 치중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수비 가담과 적극적인 압박까지 보여주고 있다.
2위는 경기 세원U18의 이우진(2학년·4골)이다. 표성훈 코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하는 연계 플레이를 잘한다”며 “바이에른 뮌헨 골잡이 해리 케인처럼 내려와서 볼을 받아 연계해주고, 이어 박스 안으로 들어가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우진은 출전 기회를 찾아 인천 부평고에서 세원U18로 팀을 옮겼다.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득점왕 경쟁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상현 감독은 “16강, 8강, 4강으로 갈수록 비슷한 수준의 팀들이라 골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성훈 코치 역시 “8강전이 고비인데 충남 신평고를 잘 넘어서 올라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이우진의 추가 득점에 기대를 걸었다.
22일 8강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외나무 다리 승부가 펼쳐진다. 김주완의 예일메디텍고는 경기 평택JFC와, 이우진의 세원U18은 신평고와 격돌한다.
피로나 감기 기운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은 흔히 겪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심해진다면 급성백혈병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이 질환의 특성 상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급성백혈병은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백혈병 세포(암세포)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혈액을 따라 간, 비장, 림프절 등 여러 장기로 퍼지는 혈액암이다. 크게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으로 나뉜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성인 이후 발병하는 비율이 높아 평균 진단 연령이 60대 후반인 데 비해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소아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이 질환이 발생하면 암세포가 골수에서 자라나면서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 결과 빈혈이 생기거나 출혈이 잦아지고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며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잇몸 비대, 간비대,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종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급성백혈병은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피로감이나 감기와 유사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6개월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본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골수검사를 진행해 병을 진단한다. 바늘을 이용해 뼛속에서 골수를 채취하고 조직검사 등으로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부터 시작한다. 먼저 혈액이나 골수에서 백혈병 세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기 위한 관해 유도 요법을 시행한 뒤 실제로 백혈병 세포가 성공적으로 제거됐다면 이어 관해 후 치료로 넘어간다. 이후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고강도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하게 남아있는 재발 요인들을 보다 잘 측정할 수 있게 되고 고위험 유전자 돌연변이를 겨냥한 표적치료제 등도 도입되면서 치료 효과가 더 높아졌다. 실제로 급성백혈병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항암치료만 했을 경우 30~40%,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은 50~60%,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백혈병은 아직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벤젠, 방사선, 페인트, 살충제, 항암제 등의 발암물질 노출을 줄이고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종혁 교수는 “급성백혈병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만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열쇠”라며 “피로, 출혈, 감염 등 경미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혈액검사 후 이상 소견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해외파’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색깔을 확 바꿔놨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남자농구 평가전에서 일본과 카타르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의 희망을 봤다.
주역은 이현중(25·일라와라 호크스·왼쪽 사진)과 여준석(23·시애틀대·오른쪽)이었다. 호주리그에서 뛰는 이현중은 2021년 FIBA 올림픽 예선 토너먼트 이후 리그 활동에 집중하다가 지난해 FIBA 아시아컵 예선부터 다시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여준석은 2022년 국가대표 평가전 이후 이번 평가전에서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이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것도 4년 만이다.
평가전 4경기에서 이현중은 평균 21.25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여준석은 평균 18.25득점 7.2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둘이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골 밑을 지키니 슈터 유기상(24·창원 LG)과 이정현(26·고양 소노)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 등 기존 국가대표 핵심이자 베테랑들이 대거 빠졌지만 젊어진 대표팀은 오히려 강했다.
평가전을 중계한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클러치 타임에 이정현을 도와줄 선수, 인사이드에서 높이를 보강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현중, 여준석이 이러한 역할을 다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전만으로 차후 국제대회 성적을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 FIBA 순위가 21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은 이번 평가전에 1.5군급 선수단을 파견했다.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최정예 팀을 꾸린 한국(53위)과 달랐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세대교체와 동시에 지향하는 ‘완전체 전력’으로 모의고사를 치른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남자농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전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순위는 7위, 2022 FIBA 아시아컵에서도 6위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끝으로 아시아에서도 뒤로 밀려났다.
국제대회 성적을 내지 못하는 데다 늘 같은 얼굴에 머물러 있던 남자농구가 ‘해외파 듀오’를 통해 새바람을 예고했다. 국내파들이 이현중·여준석의 시너지 효과를 받아 동반 성장한다면 8월 아시아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오는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7주 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 러시아 측과의 접촉 및 추가 회담 준비 사항을 논의했으며 회담이 수요일(23일)에 예정돼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22일에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RIA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이 23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 일정은 러시아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압박’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돈바스 등 4개 접경지역을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의사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의 제안서 초안이 있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출한 제안서 초안도 있다. 현재까지 완전히 대립하는 두 초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앞서 수도 키이우에서 자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다음번 협상 의제와 관련해 “우리 쪽의 의제는 분명하다. 전쟁 포로의 송환, 러시아에 의해 납치된 어린이의 송환, 그리고 정상회담 준비”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협상에서 상세한 휴전 논의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고 수준의 논의에서만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만큼 정상회담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정상회담을 역제안하며 지난 5월 튀르키예를 직접 방문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응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휴전 압박 속에 지난 5월 16일과 6월 2일 두 차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평화협상을 했으나 포로 교환과 전사자 유해 반환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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